공지사항 이름필수 비밀번호필수 이메일 홈페이지 옵션 html 제목필수 내용필수 웹에디터 시작 > > > 차량이 몰린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 주차를 마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는 옆 차량에 문이 닿지 않도록 한 손으로 문 바깥쪽을 붙잡은 채 조심스럽게 몸을 빼냈다. 다른 한쪽에서는 운전자가 좁은 주차면에 차를 넣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다.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던 사람은 양옆 차체에 닿지 않기 위해 몸을 비틀어 걸었다. > > 자동차의 몸집이 커지면서 차량 크기와 도심 주차 공간 사이의 간극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 대형차에서 주로 나타났던 주차 불편이 최근에는 SUV와 미니밴은 물론 세단까지 덩치를 키우면서 일상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 > 현행 주차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평행주차가 아닌 일반형 주차구획의 최소 크기는 너비 2.5m, 길이 5.0m다. 확장형은 너비 2.6m, 길이 5.2m다. 일반형 주차구획은 과거 너비 2.3m였지만 정부는 중·대형 승용차 비율 증가와 차량 제원 확대, 차량 문 열림 폭 등을 고려해 지난 2018년 시행규칙을 개정했고 2019년 3월부터 2.5m 기준을 적용했다. > > 하지만 주차구획이 넓어진 뒤에도 자동차의 몸집은 계속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은 전장 5.16m, 전폭 2m에 육박한다. 폭 2.5m의 일반형 주차면 한가운데 세워도 차체와 주차선 사이에 남는 공간은 한쪽당 약 25㎝에 불과하다. 차 문을 열고 사람이 타고 내려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느끼는 공간은 더욱 빠듯하다. > >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전장 5.06m, 전폭 1.98m다. 차체 길이만 놓고 보면 일반형 주차구획 기준인 5m보다 6㎝ 길다. 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도 전장이 5.04m로 주차구획보다 약 4㎝ 길다.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은 전장이 5.41m에 달해 주차구획 밖으로 약 41㎝가 넘어간다. > > 실제 대형차 운전자들은 차량을 이용할 때부터 목적지의 주차환경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 > 서울역 인근 주차장에서 만난 팰리세이드 차주 이순아(55)씨는 “자녀가 셋이라 큰 차가 필요했지만 어디를 갈 때도 주차장이 여유로운지 꼭 확인하게 된다”며 “기계식 주차장이 있는 곳은 그냥 걸어가기를 택하고, 지하주차장도 못 대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 > 같은 장소에서 만난 김진곤(33)씨도 “요즘 차들이 너무 커졌다”며 “예전에는 주차장에서 차들 사이로 지나다니고 그랬는데, 요즘은 간격이 좁아져서 빙 둘러서 가는 경우가 많고 ‘문콕’도 훨씬 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 > 커지는 차는 시장의 선택…주차설비도 덩달아 확대 > > 완성차업계는 차량 대형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의 공간 활용 수요를 꼽는다. > >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을 개발할 때 인프라부터 시장 수요와 경향까지 전반적으로 고려한다”며 “최근 차량 크기가 커지는 것도 시장의 수요와 니즈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박처럼 차량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에 맞춰 신차의 크기를 키우는 부분도 있다”며 “향후에도 인프라와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차량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자동차가 커지자 이를 수용해야 하는 기계식주차장도 변화하고 있다. 현행 주차장법 시행규칙은 중형 기계식주차장을 길이 5.2m 이하, 너비 2m 이하, 높이 1.85m 이하, 중량 2350㎏ 이하인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대형 기계식주차장은 길이 5.75m 이하, 너비 2.15m 이하, 높이 1.85m 이하, 중량 2650㎏ 이하의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두고 있다. > > 한 엘리베이터 업계 관계자는 “기계식주차장은 팔레트 크기가 중요한데 고객 요구에 따라 더 큰 크기의 설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차량이 조금씩 커지는 데 맞춰 설비도 큰 방향으로 가는 추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 “주차면 넓히면 주차대수 줄어”…커지는 차와 한정된 도시 공간 > > 정부도 차량 대형화를 반영해 주차 관련 기준을 정비해 왔지만, 일반 주차면을 추가로 넓히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 >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현재 주차구획 크기 자체가 차량 대형화 추세를 반영해 과거보다 확대된 것”이라며 “자주식 주차장의 경우 현행 주차구획 기준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어 추가적으로 넓힐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 > 차량 크기에 맞춰 주차구획을 계속 넓힐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한정된 면적에서 각 주차면의 폭을 늘리면 확보할 수 있는 전체 주차대수가 줄어든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차구획 폭이 커지면 주차면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여러 사정을 함께 고려해 기준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결국 자동차를 크게 만들어 달라는 소비자의 요구와 한정된 도심 공간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셈이다. 차량 크기에 맞춰 주차면을 무한정 확대하기도 어렵고, 반대로 차량 대형화가 계속되면 이용자가 느끼는 주차 불편은 더욱 커질 수 있다. >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큰 차를 원하면 그 수요에 맞는 자동차를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도 “차가 커지면 주차면 역시 넓어져야 하는데 이미 주차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차구획을 무한정 넓힐 수도 없다. 정부가 고심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 > 그는 차량 대형화와 기존 도심 인프라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려면 결국 주차공간의 총량을 함께 늘려야 한다고 봤다. 권 교수는 “방법은 결국 주차공간을 더 확보하는 것”이라며 “도심에서는 지하 공간 등을 활용해 주차면 자체를 추가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 > 웹 에디터 끝 링크 #1 링크 #2 파일 #1 파일 #2 파일 #3 파일 #4 파일 #5 자동등록방지 숫자음성듣기 새로고침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취소 작성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