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이름필수 비밀번호필수 이메일 홈페이지 옵션 html 제목필수 내용필수 웹에디터 시작 > > > 18일 경남 거창군 승강기단지 ‘K-에스컬레이터’ 생산 공장. 안전 검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각종 공구를 들고 구동기, 제어반 등 핵심부품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스텝 체인이 부드럽게 잘 돌아가는지까지 분주하게 살폈다. 현장 설치에 앞서 에스컬레이터를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 시범 가동해 보는 과정이다. 이날 검수를 마친 2대를 포함한 에스컬레이터 총 6대가 다음달부터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 K-에스컬레이터는 20일 자사의 첫 에스컬레이터를 출하했다. 대구 서문시장에 설치될 이 에스컬레이터는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에스컬레이터가 모델 인증을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 > ● 중국산 공세에 끊긴 기술 명맥, 다시 잇다 > > 국산 에스컬레이터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반. 중국산 저가 에스컬레이터 공세가 본격화하면서다. 중국산 에스컬레이터는 국산 대비 공급가가 30~4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 가격 경쟁에서 밀리자, 국내에 생산기지를 가진 경쟁사들이 먼저 사업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났다. 홀로 남은 현대엘리베이터마저 2014년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 등 핵심 인력과 생산 인프라도 함께 사라졌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대(對)중국 에스컬레이터 수입액은 1996년 27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4602만4000달러로 대폭 늘었다. > > 문제는 에스컬레이터 산업이 외국산에 잠식당할 경우 시민의 편의와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에스컬레이터는 엘리베이터나 무빙워크보다도 사고 빈도가 높다. 또한 사고 발생시 피해 규모도 큰 편이다. 외국산의 경우 부품수급 절차가 까다로워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 > 현대엘리베이터의 100%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국내 중소 승강기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지난해 9월 합작법인 K-에스컬레이터를 출범시켰다. 10여년 간 끊겼던 국산 엘리베이터 기술의 명맥이 다시 이어진 셈이다. > > ● “저가 경쟁 부추기는 입찰구조부터 손봐야” > > 그러나 K-에스컬레이터가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공공 부문 에스컬레이터 발주 물량 대다수가 최저가 입찰제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 참여를 위한 자격 등 허들도 낮다 보니 제대로 된 시공 및 유지보수 역량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중국산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공급만 하는 중개 판매자가 사업 낙찰을 받는 경우가 많다. > > > 최성현 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교수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자재 입찰 당시 기준 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자를 배제하는 ‘저가 제한 낙찰제’를 도입했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K-에스컬레이터는 안전성이 높고 유지보수를 위한 부품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수원 AK 플라자 등 총 4곳에서 19대 수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직 부품 전량을 국내산으로 조달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일부 외산을 쓰고 있다. 이에 구동기, 제어반 등 핵심부품을 선제적으로 국산화하고 수주량을 늘려가면서 국내산 부품 비율도 확대할 예정이다. > > 향후 K-에스컬레이터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중국 업체들이 담합해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한의 가격저지선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 > 이준섭 K-에스컬레이터 대표는 “연 200~300대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2028년 이후에는 미주, 일본, 중동까지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2000년 이전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1만 대 이상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에스컬레이터 교체 시장(MOD)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 거창=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 웹 에디터 끝 링크 #1 링크 #2 파일 #1 파일 #2 파일 #3 파일 #4 파일 #5 자동등록방지 숫자음성듣기 새로고침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취소 작성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