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주택, 상가, 지산 안가린다
전방위적 부동산 냉각이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이 약 7개월 만에 멈췄고, 서울에서도 하락 전환 지역이 늘고 있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상가·지식산업센터(지산) 등 ‘수익형 부동산’도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대출규제, 경기침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025년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값은 4주 연속(-0.01%→-0.02%→-0.02%→-0.03%)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아파트값은 3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서울이 0.02% 상승했지만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경기는 4주 연속 보합, 인천은 3주 연속 하락 폭을 확대(-0.03%→-0.04%→-0.05%)했다.
서울에서 하락 전환 지역구가 늘어나는 점도 주목된다. 25개구 중 강동이 0.02% 하락해 2주 연속 떨어졌고, 동작·서대문·은평·동대문 4개구가 0.01%로 하락 전환했다. 중랑·성북도 보합으로 전환했다. 종로·중·강북·노원·금천·관악구가 전주 대비 0.01%, 성동·도봉·마포·구로가 0.02% 상승에 그쳐 하락 및 보합 전환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단지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문의가 한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상가·지식산업센터(지산) 등 ‘수익형 부동산’도 침체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산은 거래량·거래금액이 2020년대 들어 최저치를 경신 중이고, 상가는 내년도 투자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수익형 부동산의 침체도 심화하고 있다. 지산은 거래량·거래금액이 2020년대 들어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상가는 내년도 투자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지산 거래량이 699건, 거래금액은 2869억원으로 202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올해 2분기(961건)보다 27.3%, 전년 동기(880건) 대비 20.6% 줄었다(그래프 참조).
침체는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았다. 임차 수요 위축, 대출 규제 강화, 공급 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도권 거래량·거래금액은 631건·2672억원으로 2분기(879건·3750억원)보다 각각 28.2, 28.7%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거래량·거래금액이 68건·1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7.1%, 28.6% 감소했다. 비수도권 거래금액이 2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도 2020년대 들어 처음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의 과도한 대출로 인한 보증금 반환 리스크 증가부터 공급과잉 등까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수 심리가 약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가 거래량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내년도 상가 리스크에 대한 전망도 어느 때보다 어둡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가거래량은 1~3분기 5230건→3623건→2830건으로 줄곧 하락세다. 2021년 동기(8410건→9583건→8258건)와 비교하면 55.5%로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R114는 “2025년은 상가 리스크가 가장 커질 시기”라며 “올해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는데 반등할 시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4254213&code=111515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