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오피스텔 월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주로 사회 초년생의 첫 보금자리로 수요가 많은 소형 빌라, 도시형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공급 부족이 주 원인이다. 거기다 전세사기 영향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자 오피스텔 월세가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예로 서울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근처 한 소형 오피스텔은 최근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를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올렸다. 6년 만의 월세 인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2023년 6월 이후 18개월째 오름세다. 서울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0.12% 오르며 작년 1월 상승 전환 후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11월(0.09%)보다 커졌다. 면적으로 보면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작년 12월 전용 40㎡ 이하 오피스텔 가격은 전국 평균 0.18% 올랐고 전용 40㎡ 초과~60㎡는 같은 기간 0.11% 뛰었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월세도 0.08% 올랐다. 2023년 9월 상승 전환한 후 1년3개월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남권이 아니어도 월 100만원 이상의 소형 주택 월세가 적지 않다. 마포구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은 전용 23㎡짜리 원룸의 월세가 180만원(보증금 1000만원)에 이른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역세권 오피스텔(전용 33㎡)도 최근 월세 150만원(보증금 1000만원)에 임차인을 새로 들였다. 기존 월 100만~110만원에 계약했던 물건이다.

신형범 기자 / 입력 : 2025년 02월 05일